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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로보파크에 가다
글쓴이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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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로봇의 현주소를 보려면 부천으로 오세요.

28일 오전 부천 테크노파크. 아파트형 공장이 늘어선 주변 풍경에 어울리지 않게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어린이들과 가슴에 꽃을 단 사람들로 왁자지껄하다. 국내 처음으로 첨단 로봇제품을 상설전시하고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천로보파크’가 이날 첫선을 보였다.

430평 규모의 전시장에 들어서자 안내로봇 ‘로피’가 반갑게 맞는다. “반갑습니다. 어서 오세요.” 로봇벤처인 미니로봇이 만든 로피는 전시장 2층에 별도로 설치된 컨트롤 박스에서 조정하는데 관람객들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로보파크는 외국제품이 아닌 국내에서 제작된 로봇, 그것도 대부분 테크노파크 내 로봇산업연구단지에 둥지를 튼 중소벤처가 몇 년 새 개발한 제품(총 30종 200여개 로봇)으로 꾸며져 눈길을 끈다. 어린이들에겐 로봇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의 기회, 업계엔 국내 로봇산업의 현주소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것.

김시중 부천산업진흥재단 대표는 “자라나는 세대에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성장산업인 로봇을 육성하기 위한 기술개발·공동연구·공동인프라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 로봇산업 발전의 요람이 될 것”이라며 “나아가 부천의 로봇벤처 육성과 캐릭터·로봇산업 연계 등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2층에 올라서자 로보테크의 안내로봇 ‘로보엑스원(X-1)’이 미소 띤 얼굴로 손을 흔들었다. 다사테크의 애완견 로봇인 ‘제니보’가 재롱을 피우고 로보티스의 완구로봇 ‘디디와 티티&토마’가 눈길을 끈다. 유진로봇은 홈캅스, 메신저, 엔터테이너, 가정교사 역할을 하는 ‘아이로비’와 이라크 자이툰 부대 파병 경력을 가진 극한작업 로봇 ‘롭헤즈’를 전시했다. 이 밖에 영어로 대화하는 신정보시스템의 ‘헬로토미’ 등 상품화된 로봇이 총출동했다.

 로봇스포츠를 주제로 꾸며진 방에는 관람객이 직접 축구로봇을 움직여볼 수 있도록 했고 각종 배틀로봇과 휴머노이드로봇이 전시됐다. 또 17개 단어를 인식하고 10가지 표정을 짓는 미니로봇 ‘미스터페이스’는 관람객들의 질문에 “내 나이는 네 살. 나 지금 삐쳤어” 하며 대화에 열중한다. 이 밖에 어린이들이 직접 휴머노이드 로봇을 조립하고 움직여 보는 로봇체험교실 등도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환자나 장애인이 침대에서 일어나 이동하는 데 도움을 주는 ‘장애인이동로봇’과 국내 최고의 유명세를 탄 휴머노이드 ‘휴보’는 움직이지 않아 아쉬웠다. 또 네트워크와 연계해 움직이는 ‘네트워크형 홈로봇’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첨단 로봇의 소개도 미흡했고, 다양한 분야의 로봇이 전시되지 않은 것은 보완해야 할 점으로 보였다.

 두 아이의 손을 잡고 방문한 이남주씨(여·40)는 “세 달 전부터 기대를 가지고 기다려왔다”며 “아이들이 로봇에 관심을 갖도록 해주어 좋았지만 직접 로봇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아쉽다”고 말했다.

 전시장에 애완견 로봇 등을 제공한 강석희 다사테크 사장은 “상설 전시장이 로봇업체들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시장이 설치된 로봇클러스터에 중소벤처들이 모여 여러 협력사업과 컨소시엄 구성 등을 논의하고 3차원 측정기 등 고가의 공동기자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측면지원이 더해져 로봇산업 육성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용석기자 / 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