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뉴스 > 뉴스   
 

 

제목
로봇이 더욱 더 사람 닮아간다
글쓴이
관리자
조회수
22909
슬플땐 엄마 생각하고… 잠이 오면 눈감고

“이름이 뭐니?”

“내 이-름-은 페-이-스야.”

23일 경기도 부천시 약대동 테크노파크 401동 부천 로봇파크. 커다란 눈과 코, 빨강 입술로만 이뤄진 ‘얼굴로봇(미스터 페이스)’에게 한 여성이 다가가 말을 걸자 로봇의 입술이 위아래로 움직이며 대답을 한다. ‘잠자기’라는 버튼을 누르자 로봇의 눈썹이 서서히 눈동자를 덮고 귀가 아래로 축 처진다. ‘슬픔’ 버튼엔 “엄마 생각이 난다”고 말하며 고개를 떨구기 시작한다.

그 앞에선 키가 40㎝ 정도의 조그만 로봇 6개가 춤을 추고 있다. 로봇댄스 그룹 ‘로보노바’다. 다리 하나로 서서 몸을 굽혀 무용수 같은 포즈를 취하거나, 어깨 관절을 부들부들 떨며 브레이크 댄스를 추기도 했다. 사람 못지 않게 부드럽고 날렵한 몸놀림이다.

오는 28일 지능형 로봇 상설 전시장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문을 여는 부천 로봇파크에 있는 로봇들 모습이다. 부천시 산하 부천산업진흥재단이 로봇산업연구단지 1·2층(430여평)에 마련한 이곳은 로봇산업을 지역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03년 말부터 추진됐다.

이곳에 있는 로봇은 단순한 전시용이 아니라 대부분 관람객들이 직접 조작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칼싸움을 직접 조종할 수 있는 완구용 로봇 ‘토마’, 청소용 로봇 아이 클레보, 음성인식을 통해 영어회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로봇 ‘헬로 토미’ 등 이곳에 있는 로봇은 모두 국내 17개 업체에서 만든 제품들이다.

전시장 한쪽에선 또 다른 로봇이 A4 크기 종이에 매직펜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 ‘남자친구’ 버튼을 누르면 남자아이 얼굴 그림을, ‘곰돌이’ 버튼을 누르면 아기곰 얼굴을 그리는 식이다. 로봇이 그림을 다 그리면 배출구를 통해 나오고, 관람객들은 이것을 받아 즉석에서 색칠을 하고 가져갈 수도 있다. 자이툰 부대와 함께 이라크에서 정찰·지뢰탐지 등에 투입됐던 극한 작업용 로봇 ‘롭헤즈’는 관람객들의 조종에 따라 계단을 오르내리고 자갈과 모래를 헤치며 앞뒤로 이동한다.

부천산업진흥재단은 올해 말까지 개관 기념으로 무료 개방하고 내년부터 입장료를 받는다. 개관시간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조선일보 곽수근 기자)